"강달러 안돼, 저금리 좋아"…'트럼프 입'에 또 요동친 금융시장

입력 2017-04-13 18:24   수정 2017-04-14 05:05

달러지수 장중 0.6% 급락…약달러 여파로 엔화는 강세
도요타 등 자동차 주가 곤두박질

트럼프 "옐런 Fed 의장 존중"…내년 연임 가능성 시사



[ 이심기 / 김동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달러가 너무 강해지고 있다”며 “중앙은행(Fed)의 저금리 정책이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시장 개입성 발언이 전해지면서 달러화 가치는 곤두박질쳤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일본 엔화 가치는 시리아와 북한 문제 등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수직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하면서 “달러 강세가 좋은 점은 그저 듣기에 좋다는 것뿐”이라며 강달러에 거부감을 나타냈다. 그는 “달러가 강해지고 다른 나라들이 자국 통화를 절하하는 상황에서는 경쟁하기가 아주 어렵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때 Fed의 저금리 정책과 함께 재닛 옐런 Fed 의장을 비난한 발언도 180도 바꿨다. 그는 “솔직히 말해 나는 정말로 저금리 정책을 좋아한다”며 “옐런 의장이 내년 초 임기가 끝나더라도 물러난다고 보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오히려 백악관 집무실에서 옐런 의장을 독대한 사실을 언급하며 “옐런 의장을 존중한다”고 말해 연임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강달러화를 막기 위해 옐런 의장의 협조를 얻으려는 발언으로 해석했다. 금리를 낮게 묶어둬야 달러 가치가 오르는 것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강보합 수준을 이어가던 달러화 가치는 WSJ가 트럼프 대통령의 ‘강달러’ 발언을 전한 오후 3시부터 급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0.78선에서 움직이다가 곧바로 100.10까지 0.6% 추락했다. 지난달 30일 후 최저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곧바로 엔화로 불똥이 튀었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안전자산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달러 약세는 엔·달러 환율 하락(엔화 강세)으로 이어졌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5% 떨어진 달러당 109.10엔을 기록했다. 13일 개장한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108엔대로 상승했다.

엔화 강세 여파로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0.68% 하락한 18,426.84로 마감해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도요타자동차(-1.16%) 마쓰다(-1.34%) 스바루(-0.25%) 등 주요 자동차 기업 주가가 연중 최저치로 떨어진 영향이 컸다.

뉴욕=이심기/도쿄=김동욱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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